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올 해 세계 태양광산업의 구조조정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장은 지난 달 26일 열린 전문지 기자단 워크숍에서  “과도한 공급과잉으로 인해 기업 수익성이 악화일로에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구조조정기를 거쳐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국내 태양광 기업의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권 실장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평리조트 2층 홍송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워크숍에는 권혁수 실장이 ‘태양광산업의 발전전략’을, 김형건 대구대학교 교수가 알뜰주유소의 추진 배경과 전망을 각각 발제했다. 
국내 태양광산업의 방향타 역할을 할 권혁수 실장의 발표내용을 요약했다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동향 및 전망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비중은 2020년 11.8%, 2030년 17.7%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세계

출처 : 수출입은행자료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5.8%이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기술개발 및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따른 화석발전과 경쟁할 수준으로 발전단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써 셰일가스와 더불어 미래핵심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발전 산업의 미래를 바꿀 3대 게임체인져(Game Changer)는 분산형 태양광발전, 셰일가스, 환경규제다. 청정성과 지속가능성을 겸비한 신재생에너지는 셰일가스와 함께 미래 발전 산업을 주도할 것이다
2013년 세계 신재생에너지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 성장한 2,713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 선진국에 한정되어 있던 신재생에너지 수요 저변이 제품 가격 하락과 맞물려 개도국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및 북미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성장률은 전년대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2020년 3,492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012년 상반기까지 지역별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이 429억 달러가 투자돼 유럽지역을 제치고 최대 투자지역으로 부상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5년 이후 전체 투자액의 50%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2012년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태양광 620억 달러, 풍력 362억 달러, 바이오연료 분야에 16억 달러가 투자됐다. 전년대비 투자액이 다소 감소했으나, 2012년 하반기 정책 불확실성 해소 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2007~2011년) 주요 MDB 및 정책금융기관들은 Clean Energy(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송전&배전)분야에 2,688억 달러를 지원했다. Risk Off-taker로서 정책금융기관의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신재생에너지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세계 태양광산업의 동향 및 전망
2013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불확실성 증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세계 태양광시장 전망치가 32GW에서 35GW로 9% 상향 조정됐다. 2011년 세계 태양광시장 1,2위였던 독일 및 이탈리아시장이 발전차액 지원금 축소로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 중국은 태양광기업 지원, 일본은 원전 대체 발전으로 태양광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어, 2013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36GW가 설치될 전망이다.
세계 태양광산업의 구조조정이 절정에 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태양광산업은 과도한 공급과잉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3~2014년에 걸쳐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4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태양광제품인 폴리실리콘 2013년 가격밴드는 $15~25/kg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은 300,000톤에 달하나 수요는 약 180,000~230,000톤으로 약 100,000톤이 공급과잉인 상황으로 큰 폭의 가격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산업의 동향 및 전망
2012년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수출액은 4.2억 달러로 추정되며, 2013년 수출액은 전년대비 9% 감소한 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2년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8% 감소한 7조 1,030억원으로 2013년 국내에너지산업 매출액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해외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경쟁격화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교역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2012년 11월 기준, 주요 제품가격이 제조원가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으로, 2013년 상반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이다. 태양광시장의 경쟁 격화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은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키 위해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태양광 산업의 발전전략
정부 목표인 2015년 태양광 및 풍력 세계 시장점유율 15% 달성을 위해서는 태양광 제조업체들에게는 ‘규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므로 강력한 재무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향후 5~10년간 태양광 산업의 수요 대부분을 분산형 전원이 차지할 것이다. 다운스트림의 분산형 발전 회사들은 고부가가치 고객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해 타겟 고객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신재생에너지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전략적 진출 지역으로 선정, 집중 지원이 요구된다. 기업들은 차별화되고 그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독점적인 기술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여 원가우위를 차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해외 프로젝트 개발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태양광 자산에 M&A 및 현지 개발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럽 발전사들을 중심으로 유럽 및 미국 지역의 경제성이 높은 태양광 및 풍력자산에 대한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프로젝트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개도국 지역에 해외 프로젝트 개발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Green Initiative를 확보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M&A를 통한 선진시장 진입 후 여기서 쌓은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도국시장에 진입하고 개도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기술교류 및 발전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자원개발 및 국내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의 창구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공급업체들은 지역의 개발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믿을 만한 유통 채널을 확보해 신흥 시장에서의 프로젝트가 노출될 만한 재무적 위험 요소들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 조달책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 주요 정책금융기관들은 여신, 펀드 출자, 컨설팅 & 자문 서비스 제공 등의 total 금융솔루션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다. 투자지원 확대 및 상환보조금 지급 등의 맞춤형 여신지원 뿐만 아니라 컨설팅 및 자문 등의 비 금융 서비스를 통해 자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해외 프로젝트 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 확대 및 투자기능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해선 리스크를 부담할 수 있는 정책금융기관들의 역할 확대가 절대적이다. 정책금융기관들의 장기 프로젝트 파이낸싱 확대 및 보증, 기존의 업무강화 이외의 투자영역으로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 정책금융기관 투자는 해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신뢰도와 성공가능성을 높여 해외 프로젝트 개발을 활성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해외 자산 인수를 위한 M&A 금융과 해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자문 기능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국내 태양광산업은 신기술 및 새로운 사업모델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반도체산업 대비 태양광산업의 기술 장벽이 낮은 산업 특성상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제조분야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적 강점이 있는 에너지저장기술과 융합한 분산형 태양광 시장에 대한 전략적 공략이 필요하다. 태양광사업은 전력공급계약 체결과 함께 수익률이 정해지는 예금과 같은 금융적 성격이 강한 사업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와 같은 금융적 성격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 시 제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특히 비용을 낮추고,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가치제안을 개발해 전략적으로 규제 변화를 읽어낸 기업들의 미래 수익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 강점이 있는 에너지저장기술과 융합한 분산형 태양광 시장에 대한 전략적 공략이 필요하다. 향후 태양광시장은 대규모 발전시장으로는 어렵고, 가정 및 건물 등 자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분산형 태양광시장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저장 기술 및 에너지효율기술로 차별화한 한국형 태양광시스템 개발을 통한 중소 태양광 기업들의 육성이 가능하다. 특히 계통연계가 어려운 지역에 대한 태양광 독립전원 시장 개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