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동서발전 동반성장센터장

동서발전은 그동안 ‘동반성장의 품격’이 무엇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기업이다. 동서발전이 선도적으로 정책을 펼치면 다른 기관들이 이를 벤치마킹해 확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그만큼 동반성장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동반성장 정책을 진화시켜온 동서발전의 발걸음이 남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적 관계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 동반성장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동서발전의 동반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상철 센터장이 중소기업 제품 해외 판로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이의 일환으로 지난 해부터 해외 현지 에이전트를 활용한 판로 개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서발전이 현지 에이전트를 도와 시장을 개척해주는 선도 역할을 하고 중소기업이 따라올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자생력을 갖는 모델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포석이다. 동서발전은 지난 해 10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4개국 에이전트를 직접 발굴해 수출대행 관련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발전회사 마다 제각기 해외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무역상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동서발전은 국내에 무역관련 회사를 세워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는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현지 문화와 시장을 훤하게 꿰는 현지 정착 기업과 손잡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동남아 에이전트 4개사가 동서발전 협력사 20개사와 각각 공급계약을 맺고 현지 국가 전력시장에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동서발전이 건설할 베트남 남딘발전소와 인도네시아 칼셀 발전소에 국산 제품이 반영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인들이 우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져 적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그는 “동서발전이 건설하는 해외 발전설비에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적용해 신뢰성을 입증하면 자연스럽게 현지 적용이 늘고 점차 주변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서발전이 국내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해외사업장에 국내 중소기업 제품 적용실적을 평가에 반영해 운영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조치다. 특히 동서발전은 인도네시아 칼셀 발전소 건설 계약 때 국산 중소기업 제품을 37%까지 반드시 쓰도록 명문화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해 중소기업과 같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개척단을 꾸려 현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CEO들의 사업열정이 대단히 뜨겁다는 것과 중소기업의 시장 개척이 주변이 도와주지 않으면 생각 밖으로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했다” 고 술회했다.
“년차 계획에 따라 중소기업 수출을 대행할 에이전트 대상 지역을 단계별로 넓혀나갈 방침입니다. 올 해는 자마이카와 미국에 현지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앞으로 유럽 등 중소기업이 희망하는 국가로 거점을 확대해 전 세계를 무대로 국산 중소기업 제품이 판매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동서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2011년부터 중소기업 제품을 발전설비에 직접 시범 설치하는 길을 터 중소기업 자체 개발제품에 대한 판로를 지원해왔다.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중소기업이 제품 신뢰성을 입증한 건수도 22건에 이른다. 한성더스트킹의 경우 자사 제품을 호남화력에 설치한 것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에 나서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지로 수출 길을 열어 매출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발전회사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을 마쳐 우수한 중소기업 연구개발 성과물이 나와도 자사 발전소나 타 발전회사로 확대 적용이 안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고 “반강제성을 띄어서라도 확대 적용실적이 있는 사업소에 가점을 부여되도록 내부 평가 기준을 바꿔 판로 확대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 발전소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장에도 테스트베드 사업을 확장, 적용해 우수 중소기업제품의 판로 확대에 센터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R&D에 남다른 의지를 지닌 장주옥 동서발전 신임사장이 기존 중소기업 지원R&D사업이 미흡했고 지적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R&D를 활성화해서 중소기업의 기술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R&D사업을 전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앞으로 동서발전의 R&D사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