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조 중부발전 동반성장팀장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중부발전의 행보(行步)가 한층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발전산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10개사로 구성된 ‘해외동반진출 협의회’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SSH)을 열어 전력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중부발전이 올 들어 글로벌 동반성장을 대폭 확대한다. 이영조 팀장은 “인도네시아, 레바논 등 전초기지인 해외 동반진출 국가를 올 해 태국등지로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중소기업 해외 현지법인도 5개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인도네시아는 매년 전력수요가 7~8% 성장하는 국가로 발전산업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시장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에너토크등 10여 개사가 포진하고 있는 해외동반진출협의회 회원사도 올 해 안에 15개사로 늘려 수혜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이 팀장은 “앞으로도 중부발전이 10여개국에서 추진하는 해외사업에 협의회 소속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하는 등 협의회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자생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갈증’이 ‘판로 확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부발전은 가장 소중한 존재다. 중소기업제품 구매비율이 국내 최고인 79.1%에 이르기 때문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해 9월 ‘2012년 공공구매촉진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실적이 1,485억원에 달한다. 기술개발품과 여성·사업적 기업 구매 액수도 각각 104억원, 101억원에 이른다. 이 팀장은 “중부발전은 협력기업 성과공유사업에 2020년까지 150억원을 지원하고 25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위해 사업소 별로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치를 할당해 운영하고 실효성있는 성과가 나오면 최대한 보상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부발전은 지난 해 말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도출된 의견을 받아들여 분리발주를 확대키로 했다. 이 팀장은 “통합구매를 분리발주로 바꾸면 사업관리나 계약관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분리발주를 단행하는 것은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달라는 협력중소기업의 염원을 수렴한 것”이라며 “중부발전 CEO의 결연한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발전소 건설 발주 때 신기술제품 규격을 스팩에 반영하고 이들 제품 구매도 확대한다. 이밖에도 현장 실증을 확대하는 한편, 건설처·사업소 등 구매부서와의 만남도 언제나 가능토록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현재 중부발전은 80개 중소기업과 성과공유 및 해외 동반진출 협약을 맺고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성과공유 확인제 및 종합관리시스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R&D 기술공동개발형에 머물러 있던 성과공유 영역을 판로공동개척형, 개발기술사업화형, 경영혁신촉진형 등 단기적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도 개발해 적용하는 등 신모델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동반성장 분야 정부경영평가와 관련해 이 팀장은 “기재부와 지경부가 중복평가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국내외 시장이 숙성되기도 전에 성과를 가지고 다투는 것은 자칫 시장자체를 괴멸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함께 힘을 합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팀장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 는 기자의 질문에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협력 중소기업이 매출 신장을 이뤄 고용이 늘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