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직원의 열정과 혼을 담아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원자력발전소가 고장없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습니다.”
고리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방사선 관리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김남원 고려검사(주) 대표의 각오다.
고려검사(주)는 2006년 11월 방사선 관리용역업체 등록을 마친 후 지난 7년간 용역을 따내기 위해 꾸준히 입찰에 참여해왔다.
그리고 올 초 드디어 수주를 따내 자사가 보유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고려검사(주)는 2002년 2월 창업한 후 비파괴검사, 방사선관리 등 전문 기술용역업체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특히 지난 2006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한수원의 ‘원자로 헤드 관통관 비파괴 검사 및 평가 용역 업체(Q등급)’로 등록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 때까지 이 분야는 한전KPS가 독점해왔다.
등록을 취득하려면 오랜 준비기간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감히 엄두내기 힘들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50여 억원의 자금을 들여 미국과 독일을 오가며 교육을 받았습니다. 배움을 갈망하고 노력하고 애쓰는 우리의 열정을 보고 느낀 외국 기술자들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했던 때가 새삼 생각납니다.”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애국심’과 멋있게 한 번 사업을 펼쳐보자는 ‘기백’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딛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회고했다.
고려검사(주)는 지금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국내 원전의 원자로 상하부헤드 비파괴검사 용역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몇 년 전까지 독일 기술자에게 맡겼던 원자로 상부 헤드 비파괴 육안검사도 이제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독자적으로 수행할 정도로 기술력을 탄탄하게 쌓았다.
자체 기술 확보 전까지 고려검사(주)는 2년 동안 독일기술자에게 매일 1,000만원씩을 주고 기술적인 도움을 받았다.
현재 고려검사(주)가 보유한 특허는 방사선작업(RT)시 작업자와 일반인의 피폭저감화 장치(이동식 방사성폐기물 차폐장치) 등 9건에 이른다.
2008년에는 LNG 선박의 누설 검사 능력을 인정받아 프랑스로부터 누설시험 자격을 받았다.
김 대표는 고려검사가 원자력의 발전에 기여하는 명가(名家)를 이뤄나가는 등 비파괴 검사 분야에서 국내 1위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밝혔다.
2010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고려검사(주)는 지난 해 120억 원을 넘어서고 올해는 매출 목표를 160억 원대로 늘렸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 홍보가 미흡한 것 같습니다. 홍보를 잘 해서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원자력사업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책없이 믿지않고 트집잡는 사람이 많아 원자력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측면이 많다고 분석한 김 대표는 한전이나 한수원의 직원이 죽도록 ‘나라 일’ 해주고도 최근 코너에 몰려 쓰라림을 받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전이나 한수원을 편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자력 관련 일을 해보니 안타까운 점을 많이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원전 관리 수준을 알게 되면 원자력에 대한 믿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원전에 대한 ‘단속’을 잘하기 때문에 원전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는 사실을 반상회 등 국민이 쉽게 접하는 근거리에서부터 상세히 알리는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원자력 홍보맨’으로 통한다.
경찰서장 등 회사를 찾는 방문객에게 원자력에 대해 이해시키고 필요성을 역설한다.
“얘기를 다듬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대로 알기 쉽게 재주껏 알려 그들을 납득시킨다”는 김 대표는 “원자력사업은 국가사업이며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원자력을 홍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책없이 어거지로 원전 가동을 중단하라고 외치는 것은 문제입니다. 전기가 단 몇 시간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일부 직원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고쳐나가도록 해야지, 원자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안될 일입니다.”
김 대표는 원전 사고관리 측면에서 수명연장한 원전과 신규 원전을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명연장 원전과 신규 원전을 동일하게 관리하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헌 발전소’는 한 번 정비할 것을 두 세 번 더 정비하는 세심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번 순시할 것을 두 번 순시하라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돈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