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정부 국책과제로 선정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가 조기 가시화에 초점을 맞춰 도의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
19일 서울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의 조기 추진을 위한 세미나’(주최: 경상북도, 주관: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이의 연장선상에 이뤄진 행사다. 경북도는 이날 원자력 클러스터의 당위성과 조성 최적지로서의 경북을 알리고 조기 가시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었다. 인력양성과 연구ㆍ실증, 안전ㆍ문화, 원자력수출기반 육성을 통한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비전을 제시한 경북은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최적지로서의 경북을 알리고 조기 가시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하게 되었다.
김관용 지사는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그동안 무던히도 고민했고 이 길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지방의 목소리와 살아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부 정책으로 구체화하려는 경북도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사업”이라고 표현했다. 경북도의 열망 사업이라는 점은 이날 행사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시장 군수가 모두 모인 것에서도 감지된다.
“집적된 클러스터를 통해 원자력 안전성을 제고하고 국가 원자력 수출 전진기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김 지사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가 원자력발전의 44%를 차지하는 경북이 한수원 본사이전과 양성자가속기 건설 , 방폐장 등 우수한 원자력 인프라를 가져 잠재력이 풍부하나 관련연구시설 및 문화시설, 산업시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원자력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전시설 이외에도 “원자력연구, 교육, 문화시설도 동시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5월 4일 울진원전에서 개최된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보고회에서 대통령께서도 국가의 미래 30년을 내다 본 사업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정, 국제원자력기능인력 교육원과 스마트시범원자로 조기건설 지원을 약속하셨다”고 말하면서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와 지역당면현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정부 관계부처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 원자력클러스터 조기 가시화를 위한 관련제도 및 조직 정비,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본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낮은 전력가격으로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우리나라의 전력공급 사정이 실로 안타깝다”며 “현재로서는 당장 원자력 이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반도체가 세계를 재패하고 저가 삼류 자동차로 평가받던 대한민국 자동차도 세계 5위권으로 우뚝 섰던 것처럼 원자력산업도 국가의 수출 산업화에 기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평 고려대 명예교수는 ‘원자력 정책의 방향과 국민의 신뢰성 회복’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전제로 하되, 원자력정책에 대한 정부와 국민간 소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원자력이 국민에게 엄청난 혜택을 제공했지만 원자력 과업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인 신뢰성은 점차 줄어들었다”며 “이는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성을 쌓으려는 노력없이 안전문제만 신뢰성을 확보하면 되는 것으로 오해한 정책당국의 안이함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원자력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성 회복을 정책의 다른 하나의 축으로 삼을 것”을 주문한 김 교수는 “이해당사자들의 참여를 늘리고 이들의 합의 도축과 이해증진, 공동체 정신의 선양과 원자력 기술 사용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원자력 클러스터 보고회 성과를 보니 전문가의 눈으로는 타당한 정책방향”이라면서 “과연 경북도민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책방향에 대해 충분하게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신뢰가 무너지고 새로 쌓으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그들에게도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 합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원자력 산업 동향에 따른 국내 원자력 산업 정책”에 대해 발표한 노명섭 국제원자력대학교 교수는 경북 동해안의 풍부한 원전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관련 지자체간 협력체제 구축을 주장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이 침체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경북이 지속적으로 원자력정책을 추진해 세계원자력시장 선점 역할을 한 것과,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국책과제로 선정된 것에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
“후쿠시마 이후 안전성강화, 리스크저감 차원의 시장 조기진입(Time to market)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노 교수는 “ 향후 탈 석유화를 위해 건설 및 계획 중인 상용 원전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중소형그리드 수요 등, 다목적 리스크 거버넌스형 SMART, SMR을 개발하면서 동해 광역권을 연계한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여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경상북도 김관용 지사와 정수성국회의원, 강석호 국회의원,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김태우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장, 경북원자력클러스터포럼 의원 및 원자력 산학연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