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기설비 유통전문기업 우진기전이 청북시대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스피드 경영으로 유통업계에 새 장(章)을 열어온 우진기전이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에 새둥지를 틀고 연 매출 1천억원대를 향해 힘찬 출항을 시작한 것이다.

“청북은 서울과 가깝고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배송, 물류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10분 거리에 위치한 평택 항을 해외수출 항구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청북공장으로의 본사이전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김광재 사장은 “기존 수원 물류공장은 단품위주로 영업을 펼치고 충북 본사는 시스템과 프로젝트 영업을 전담하도록 체제를 이원화했다”고 밝혔다.

우진기전은 지난 2003년 5월 청북 현지에서 첫 삽을 뜬 후 착공 3년만인 올해 5월 부대시설인 복지 동을 포함 공장 동과 사무실빌딩 등을 완공했다.

청북공장은 6,000여 평의 널따란 부지위에 본사 6층 사옥을 비롯, 최첨단의 물류시스템을 갖춘 9개 공장 동, 직원복지시설과 게스트하우스를 겸한 부대건물까지 들어서 웅장한 위용을 자랑했다.

▲ 우진기전 청북공장 전경

우진기전은 특히 기존제품과는 차별화된 첨단기술이 접목된 UPS, AVC, 친환경배터리, 인버터, 부스덕트, 태양광발전 시스템 등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전기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진기전이 중견기업의 반석위에 올라선 원동력은 김 사장의 스피드경영과 배포, 기술력, 강력한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남들과 똑같아서는 절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예측하고 한 발 앞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아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물론 때로는 과감히 사업아이템을 접는 결단력도 필요하지요.”

미래의 시장을 내다보는 동물적인 감각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김 사장은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면 여기에 과감히 투자를 단행하는 배포와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 아이템도 그중 하나다.
김 사장은 지난 2004년 우진기전의 미래성장을 앞당기는 엔진역할을 하는 아이템으로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선택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친환경을 고려한 아이템 중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향후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시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는 김 사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하는 데는 결단력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우진기전은 기술력이 앞선 미국과 일본, 독일 등지로부터 태양광 핵심 모듈을 수입하고 캐나다의 잔트렉스(Xantresx)사와 태양광 인버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이어 니켈수소 포켓식 축전지 개발에 착수, 그동안 축적해온 전력설비 분야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만들어 냈고 정부로부터 신기술인증(NT)을 획득했다.

외국과 달리 유통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김 사장은 “전기인 모두가 긍지를 가지고 힘을 합쳐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배가하고 전기분야사업의 영역과 볼륨을 키워나가는 상생의 큰 틀을 한마음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65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한 우진기전은 청북시대를 여는 첫 해인 올해 매출 목표 800억원대를 달성하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년 후에는 매출 1,000억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느 회사보다 주인의식이 강한 임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쌓여가면서 어느 때보다 사기가 높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영속성을 가지고 꾸준히 발전하는 기업의 토대를 마련해 ‘이직(移職)이 없는 회사’ ‘보람을 느끼는 직장’을 임직원들에게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