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는 최근 올 겨울 전력수급 전망을 내놓으면서 동계기간 대부분 예비력이 400만kW 이하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1월 2~3주는 예비전력이 53만kW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전력예비율이 1%도 채 안 되는 위기 상황이 올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같은 관측을 내놓은 지경부는 예비력을 400만kW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경제주체의 적극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예비력 400만kW 유지를 위해 계약전력 1,000kW이상 고압 수용가 1만4,000개소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해 피크시간대에는 전년대비 10%를 감축해야 하고, 100kW 이상의 일반건물 4만7,000개소는 난방온도 제한(20°C이하)을, 유흥업소, 노래방 등 서비스업종은 저녁 피크시간대에 네온사인 사용제한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또 경제단체, 지자체, 업종별 단체 등은 사회적 협약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감축에 참여하게 되며, 국민들은 전력수급 위기상황이 오면 민방위 재난경보, 자막 방송, 문자메시지 등에 따라 긴급 절전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력수급 안정 및 범국민 에너지절약대책’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103차 비상경제 대책위원회에 보고하면서 동계기간 동안 예비전력이 안정적 수준인 400만kW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지경부가 보고한 전력피크 대책과 관련해 피크시간과 이유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대책이 가능하다며 현실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별, 업종별, 요일별로 나눠 구체적이고, 치밀하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이승훈 서울대 교수는 국제적으로 전력수요예측은 GDP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 우리는 다소 좀 과다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기요금, 절약캠페인 등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특히 이번 겨울이 엄중한 시기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겨울 전력수급 전망은?=지경부는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대비 5.3%(390만kW)증가한 7,853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전력사용 패턴은 여름보다 겨울이 문제다. 지난 2009년 이후 전기난방 사용증가에 따라 동계 전력사용량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하지만 전력 공급능력은 신규발전소 준공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7,906만kW를 확보하고 있다.

#공급능력 추가 확보는=지경부는 예천양수 발전소의 적기 준공을 통해 80만kW를 확보하고, 삼천포화력 등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186만kW를, 여수화력 등 폐지 발전소 연장 운영 등으로 24만kW 등 최대 290만kW의 공급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요증가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양수발전소는 만수위로 유지하고, 예비력 400만kW는 모두 20분내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400만kW 가운데 150만kW는 2시간, 250kW는 20분내 투입이 가능하다.

#수요 관리는=지경부는 수요관리의 1차목표는 예비력을 400만kW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에 있다며 이를 위해 여유분 100만kW를 포함, 최소 500만kW의 수요관리 수단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격한 수요증가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400만kW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340만kW의 감축수단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전기 품질의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소비자의 사용전압을 시스템에 의해 낮춤으로써, 전력수요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또 비상시 사전에 계약한 200여개 사용자의 일부설비에 대해 전력공급을 중단하는 직접부하 제어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긴급감축이 가능한 철강, 시멘트 등 사전계약을 맺은 업체가 긴급 감축을 추진, 참여 실적에 대한 높은 인센티브 지급할 계획이다. 

#비상발전기 보유 의무화 확대=지경부는 지난 9.15 정전사태가 문제가 되었던 승강기, 병원, 신호등에 대해서는 비상발전기 운영현황을 점검, 현장 시정 조치하는 한편 관련부처 협조를 통해 비상발전기 보유 의무화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은?=지경부는 이번 동계대책은 전력위기대응 TF 산하 동계 전력수급 대책반 논의를 거쳐 세부 이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절전 규제와 난방/조명 등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는 동계기간 이전에 별도로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또 이번 대책과 관련된 단전 우선순위, 위기 대응 매뉴얼 개편 등은 단기제도 개선반을 통해 개편안을 마련한 후, 관계부처/시민단체/산업계 협의 등을 거쳐 12월초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 전력수급개선반을 통해 장기 수급계획의 신뢰성 제고, 전력계통운영 효율화,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 등이 포함된 장기 개선과제를 12월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