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의 정글이 되어 버린 기업생태계. 그 속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다는 것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이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은 스스로 결정한 ‘꿈’과 그리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서가 아닐까?

4월 우수중소기업제품 설명회에서 만난 이건수 한국공조기술개발(주) 사장. 그는 “정당하게 영업하고 정당하게 흘린 땀의 대가를 거두겠다는 꿈이 있다”며 중소기업 CEO로서의 고된 일상과 함께 때때로 좌절하곤 하는 일상을 희망과 함께 이야기했다. 그는 “영업은 기술이 아닌 네트워크로 해야지 그렇게(기술력만으로는) 해서는 안된다는 싸늘한 시선을 느낄 때”와 기술력을 앞세운 영업활동을 “틀렸다”로 재단하며 치부하는 때가 왕왕 있어 좌절하곤 한단다.

더욱이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기보다 경쟁 상대기업의 허물을 들추어 안주로 삼는가 하면 신기술에 대해 “거기서 거기”라고 서슴없이 폄하하는 현실에서는 좌절을 넘어 절망감도 맛본 눈치다. 그럼에도 강소기업으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희망의 두레박을 지치지 않고 퍼 올리며 한발 한발 꿈을 향해 내딛는 과정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실제 이명창 한국서부발전 서인천화력 차장은 이건수 사장에 대해 “고객으로부터 얻은 신뢰를 기업 생존의 핵심으로 꼽기 때문에 ‘조인 나사못을 한번 더 확인’하고 ‘전선에 테이프를 한번 더’ 감는 경영인”이라며 “이렇게 탄생한 절전형 항온항습기에서는 이건수 사장의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항온항습기 전문업체인 한국공조기술개발은 현장서 20년간 쌓아온 경험과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소비전력을 30%~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항온항습기와 제습기, 크린룸을 개발할 만큼 독자적인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연중 24시간 출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면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식서비스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전기히터가 필요 없는 항온항습기를 발전 5사와 연구개발현약과제로 개발해 특허를 얻은데 이어 지난해 ‘개발선정품 인증’을 받았다. 더불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과 함께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고효율기자재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건수 사장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사의 절전형 항온항습기를 추천한다. 기존 항온항습기(10RT 1대 기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1년에 76톤/kg이라는 연구결과를 기준으로 계산해 볼 때, 한국공조기술개발의 절전형 항온항습기는 1년 동안 45톤/kg을 발생하는 만큼 “1대당 31톤/kg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10년 동안 사용할 경우 약 31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도 하다.

이건수 사장은 “국내에서 운전되고 있는 항온항습기를 우리가 개발한 초절전형 항온항습기로 교체해 사용할 경우 운전비용을 1년에 3조원 이상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허기술을 응용한 기술개발 제품의 경우 기존 항온항습기보다 50% 이상의 절전효율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능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시험성적서를 받으면서 공인됐다.

이건수 사장은 “항온항습장치에 전기히터의 재열을 사용하지 않고 기화식가습기를 응용한 제품은 우리의 절전형 항온항습기가 유일하다”며 “세계 어느 곳도, 어느 회사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