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한국동서발전 동반성장센터장(팀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 21세기 자본주의의 모델을 주제로 김종희 한국동서발전 동반성장센터장(팀장)의 고민, 그가 생각하는 기업의 역할 등을 기록합니다. 김 팀장이 몸담은 동반성장센터는 중소기업 CEO 사이에서는 ‘드림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팀원과는 물론 중소기업과의 소통, 손발과 호흡, 장단 등 여러 부분이 척척 맞기 때문에 중소기업 CEO들이 붙인 별명입니다.

지효근 (주)일성종합기계 전무이사는 “동서발전의 성장만을 위하는 데 매달리기보다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혜를 키우는 사람”으로 그를 묘사했다.

그런가? 4월 21일 호남화력에서 개최한 구매상담회 후 귀가하는 여수공항 대합실에서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델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만들어 수출하자”는 그의 꿈을 주제로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대한민국이 정말 대단한 나라다. 얼마 전, 경기도 파주 골짜기에 있는 (주)하이트롤(회장 김봉구)을 가 봤다. 그곳의 작업환경이나 자녀들의 교육환경과 문화, 여가생활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부족한 임금에,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은 조부모 손에 맡겨지곤 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런 기업이 히든챔피언으로서 성장해 세계로 쭉쭉 뻗어 가는 것을 보면서 뭉클했다. ‘9988(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사업체의 99%를 차지하고 종사자의 88%가 몸담고 있다는 의미)’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건강해야 취업난 해소와 일자리 복지가 가능하다. 꿈을 물었나?(중략) 경영평가 때문에 하는 거 말고, 동반성장 활동을 활발히 해서 그들이 튼튼한 중산층이 됐을 때, 대한민국이 진정한 국민소득 4만 달러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그것을 보고 싶다.”

당시 그는 “우리가 지금하고 있는 동반성장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동반성장의 모델이 되어 모두가 공유하게 될 때가 올 것”임을 강조하며 ‘동반성장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취재수첩을 꺼내들면서 지효근 전무이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김종희 팀장은 “우리나라는 에너지다소비 국가인데 철강 조선 중공업만을 해서는 성장의 한계도 있지만 고용의 한계도 겪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에 특화된 철강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몇 가지 아이템으로는 더 이상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소비를 줄이면서 고용도 증대시킬 수 있는 산업으로 가야하는 데 그러기위해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데 이게 바로 대기업과 언론, 중소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야할 (동반성장 내지 기업의)가치”라고 설명했다.

4개월 전의 취재수첩을 뒤척이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올 하반기 국정철학으로 내세운 ‘공생발전’과 오버랩 되는 발언이 눈에 띤다.

김종희 팀장은 당시 “동반성장은 더불어 살자는 철학”이며 “가진 자와 없는 자, 젊은 사람과 노약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대립, 양극화가 아니라 더불어 발전하고 번영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 그렇다.

그는 또 “자본주의가 허물어지고 있다. (대기업이 주장하는) 효율과 경제성만 따질 수 없는 시기”라며 “고용창출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희 팀장은 중소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면서도 중산층을 넓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김종희 팀장과의 대화 말미에는 이런 감상이 적혀 있었다.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하는 일에 너무 게을렀던 것이 부끄럽다.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마음을 써야겠다. 김 팀장에게 얻은 자극, 절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