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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담긴 사회상
2011년 08월 16일 (화) 09:18:03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커피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소비되는 기호식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고 커피 원두 생산이 거의 전무한 한국에서조차 연간 117억 잔, 성인 한 명당 연간 312잔에 해당하는 양이 소비된다.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탓에 무심코 마시는 커피지만 이면에는 문명과 근대화의 역사, 경제 흐름, 사회상의 변화 등을 압축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 커피는 근대의 원동력이 된 이성의 음료다. 에디오피아 지역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커피는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17세기 전후 계몽주의가 확산되던 시기에 커피는 지적 활동을 자극하는 각성효과를 지닌 음료로 널리 알려져 지식인 계층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무렵에 출현한 커피하우스는 다양한 계층이 모여 자유로운 비즈니스를 하고 뉴스와 정보가 유통되는 소통의 장이자 과학과 상업적 혁신의 발원지였다.

둘째,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커피시장에서도 신흥국의 고속성장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커피 원두의 가격은 금보다 빠르게 상승하였으며, 2011년 4월에는 34년 만에 최고치인 1파운드당 2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브라질 중국 등 과거 고급 원두 수요가 많지 안았던 신흥국의 소비가 증가하고 향후 수급상황 악화를 예상한 투기자금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커피시장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례없는 성장을 거들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창업수요에 힘입은 커피전문점의 공격적인 확장전략과 고정 고객층을 거느린 커피의 독특한 소비 특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셋째,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커피는 소비심리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커피 열풍 뒤에는 커피를 음료에서 감성적 실용적 체험의 매개체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있다. 커피전문점 진출 초기에 간접적 정서적 욕구를 중심하는 감성적 체험의 가치가 강조되었다면,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드는 최근에는 커피 본연의 기능과 관련된 실용적 체험 가치가 부각되면서 로스터리 카페, 홈카페 시장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커피에는 시대 변화와 고객 요구에 맞춰 지속적인 변신을 거듭하며 사업기회를 창출해온 혁신의 역사가 담겨 있다. 기업은 높아지는 고객의 눈높이, 숨겨진 소비자의 욕구에 한발 앞선 대응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지켜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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