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은 안전성이 생명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수력원자력과 거래를 해야 하는 중소기업은 공급자 등급관리를 통해 관리를 받고 있다. 그만큼 진입장벽도 쉽지 않다.
여기에다 핵심부품에서 사소한 부품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품질을 요구한다. 원자력 발전에서 가장 우선되는 것이 안전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의 경우 많은 중소기업이 여전히 경영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뒤처지는 기업도 여전히 많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한수원이 중소기업 지원의 핵심 이슈로 내걸은 모토가 한수원과 원전 기자재 납품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다.

국내외 원전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한수원과 중소기업이 공동 성장의 결실을 상호 공유하자는 것이 그 목표다.
한수원은 지난 2001년 4월 발전분사 이후 중소기업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구개발 지원체계를 마련해 시행했다. 이후 04년까지 개발 성공제품의 구매체제를 구축했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별해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또 오는 2008년부터는 중소기업과의 상호 기술보완과 성과를 공유한다는 목표로 한수원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분사 초기 연간 28억원에 그쳤던 직·간접적인 지원자금 규모를 올해에만 연간 55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한수원의 중소기업 지원팀은 지난해 6월 신설됐다. 중소기업 지원팀을 들어서면 “한수원은 항상 중소기업 편에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려있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생산-경영-판매로 이어지는 전체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선별적 지원’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입체적인 지원’ 체제 구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15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0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과 판로지원, 경영 환경개선 등의 지원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한수원이 올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분야별 지원사업은 크게 기술분야와 인력양성, 그리고 기업 경쟁력 강화와 파워대출 등 유동성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기술적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지원 상담창구를 운영하며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단을 꾸렸다. 또 무료 품질교육과 e-러닝과정을 통한 인력양성 사업을 지원하며 원자력품질인증 자격 등의 각종 자격인증 취득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올 3월 실시한 ‘한수원 파워대출’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난과 대출 담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한 제도다. 중소기업과 업무를 제휴한 한수원은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예치, 시중자금보다 1~1.5% 저리의 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신용대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수원의 중소기업 연구개발 제도는 협력연구개발과 연구개발 위탁,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 등으로 나뉜다. 분사이후 한수원은 협력연구 개발에 총 49억원을 지원했으며 전략기술과 현안 기술연구개발 등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적극 참여토록 하는 등 모두 76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협력연구개발 과제 등 중소기업과 손을 맞잡고 개발을 추진하는 과제를 대폭 확대했다. 현재까지 올해에만 27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도 4건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한수원을 퇴직한 고급인력을 활용해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한수원 퇴직자를 고용할 경우 임금의 50%를 지원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 해외 주기기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와 아레바, 지멘스, GE, AECL사 등 해외 주기기 공급사를 대상으로 OEM 방식으로 공급가능 품목의 발굴을 요청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