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방지 전략의 이면에 담긴 일본의 경제적 야망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이런 의문을 갖고 지난 2주 토요일, 일요일 4일 동안 다시 한번 ‘일본의 지구온난화 방지 전략( Cool Earth Initiative / Innovation)’과 관련된 PPT 및 PDF 자료 200여쪽을 수집, 분석했다.

 일본의 지구온난화 방지 전략( Cool Earth Initiative / Innovation).

일본 자국 내 현존하는 에너지 기술과 향후 개발할 융합기술을 망라한 21개 핵심기술 개발 전략.... 일본의 Cool Earth Initiative (Innovation)는 가히 일본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 관련 기술개발 전략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2009년 12개월, 2010년 3개월. 모두 15개월 간 전기전문 월간지에 기고를 하기 위해 1개월에 한편씩 모두 15편의 일본 전력중앙연구소(CRIEPI) 전문가들이 작성한 논문을 번역한 바 있다.

이들 논문의 표제 타이틀은「전기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한다」로서, 전력중앙연구소(CRIEPI)가 현재 개발한 기술과 향후 개발할 기술로써, 전 세계의 저탄소사회 실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져 있다. 사족이지만, 우리나라 녹색성장과 지구온난화 대책마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는 지난 6월 이들 논문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선을 보이기도 했다.

전력중앙연구소의 논문을 번역하는 동안 왜 전력중앙연구소가 세계적 수준의 전기 전문 연구기관이고, 일본이 기술경제 선진국인가를 수십 여 차례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와 산업경제성(METI)의 전문가들이 편집 발간한 자료들을 읽으면서 ‘왜 일본이 지구온난화 방지전략을 전 세계로 확산시켜 나가려 하는가“를 확실히 파악하고, 전율했다.

’지구온난화 방지 전략‘의 이면에 담긴 일본의 경제적 야망을 읽었기 때문이다. 부연하자면, 일본 전력중앙연구소 논문에서 단편적으로 느꼈던 기술 확산의 야망을 산업기술총합연구소와 산업경제성의 자료에서 분명히 알게 되어서다. 지구온난화를 예방한다는 대의명분 이면에 전 세계 환경보존기술을 리드하여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경제적 패권전략이 행간 행간에 명확하게 담겨져 있어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 관련 기술은 21개 핵심기술이다, 이들 기술은 공급측면기술(Supply Side), 수요측면기술(Demand Side) 및 상호교차 기술(Cross Sectoral) 등 3개 영역에서, 전력관련 기술, 운송관련 기술, 산업관련 기술, 빌딩 및 주거용 관련 기술 등 4개 부문으로 구분되어 있다.

첫째, 전력관련 분야의 기술로서는 ▲고효율 천연가스화력발전 ▲고효율 석탄 화력발전 ▲이산화탄소 회수 및 저장(CCS) ▲혁신적인 태양광 발전 ▲첨단 원자력 발전 ▲초전도 고효율 송전관련 기술 등이다. 둘째, 운송관련 분야기술은 ▲고속도로 교통시스템 ▲연료전지 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 바이오 매쓰연료 기술 등이다.

셋째, 산업관련 기술로서는 ▲혁신적인 재료 제조 가공기술 ▲수소 활용 철강 제련 공정 등이다. 넷째, 빌딩 및 주거용 관련 기술로서는 ▲성에너지 주택 및 건물 ▲차세대 고효율 조명 ▲주거용 연료전지 ▲초고효율 히트펌프 ▲성에너지형 정보통신 시스템 ▲HEMS · BEMS 및 지역단위 EMS 등이다.

그리고, 상호교차 기술(Cross Sectoral)로서는 ▲고성능 전력저장 ▲Power Electronics ▲수소 제조 저장 수송 기술 ▲이산화탄소 회수 및 저장(CCS) 기술 등이며 ‘이산화탄소 회수 및 저장(CCS) 기술’은 공급영역의 전력분야 관련 기술과 상호교차영역기술로 동시에 분류되어 있다.

주지하다시피, 일본은 이들 기술을 통해 전 세계의 지구온난화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혼연일체가 되어, 각 기술별로 △기술의 개요 △ 기술개발 로드맵 △효과적인 기술개발과 확산을 위한 도전전략을 작성,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효과적인 기술개발과 확산을 위한 도전전략’ 부문에서는 경쟁국의 기술수준과 시장 침투 잠재력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자국의 산학연이 분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전략에는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Cool Earth Initiative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산학연관이 일치단결하여, 각 부분별로 기술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이 사업이 정권과 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우리의 지구온난화 관련 기술이 일본에 앞서 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