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은사지를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는 윤재황 팀장.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경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태)에서 방재 및 해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재황(56세) 방재환경팀장이 그 주인공.

경주에 온지 30여 년이 넘었다는 윤 팀장. 그는 방재환경팀장 말고도 ‘경주 문화해설사’라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윤 팀장이 경주와의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1982년 월성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면서 시작됐다. 윤 팀장은 이듬해인 1983년 취미가 같은 부인과 함께 휴일이면 무작정 경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라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고 한다. 그 경험이 계기가 돼 1988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 삼국유사를 달달 외웠고,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경주박물관대학을 다녔다.

윤 팀장은 지금까지 약 500여 회 이상의 문화해설을 진행했다. 경주 문화해설사로서 그가 가장 애정이 가는 문화재는 바로 기림사.

기림사(祇林寺)는 불국사의 말사이다. 선덕여왕 12년인 643년 천축국 승려인 광유가 창건한 절로 임정사(林井寺)라고 하다가 원효가 확장, 중수한 후 현재의 기림사로 개칭했다. 1863년 본사와 요사채 등 113칸이 불타 없어졌다. 현 건물은 그 후 다시 중건한 것이다.

윤재황 팀장은 “신라문화 유산은 불교문화를 근간으로 구성되었기에 더 나아가서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불교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며 “기림사와의 인연이 기림사 토박이로 만들어 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림사 자원봉사회를 창설하고 기림사를 안내하는 가이드북도 집필한 바 있다.

그는 신라의 문화유산에 대해 “행복이요, 즐거움이요, 내 인생의 전부”라며 “향을 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듯 신라문화유산과 일상으로 접하는 내 몸에도 이제 신라의 향기가 배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 팀장은 월성원자력본부의 해양업무를 담당하는 방재환경팀에서 일하고 있다. 문화유산 해설사 외에도 월성원자력 동호회인 스쿠버동호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 1992년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다.

윤 팀장은 “지난 30여 년을 월성원자력과 경주를 알리기에 노력해 왔다. 문화 해설에 관심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알려주고, 월성원자력 후배들이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 해설 가이드가 되기를 염원한다”면서 “경주의 문화유산을 사랑하게 되면 지역민들과의 동질감을 느끼고, 융화하게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월성원자력 직원들과 지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팀장은 “지난 3월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도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려 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