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전문가(Detector)들이 초음파 수신기를 들고 30km의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고장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자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진단전문가의 육성과 초음파 장비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기술을 좋은 악기에, 직원을 좋은 연주자에 빗대 표현해, “제 아무리 좋은 악기가 있어도 좋은 연주자 없으면 안 되고, 최고급 연주자 있어도 악기가 형편없으면 곤란하다”며 ‘기술과 사람’의 융합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가를 만나봤다.

지난 4월 개최된 한전 자재처 주관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만난 허인용 (주)인디스디앤아이 대표이사다. 허 대표는 지난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기술력 증대가 곧 동반성장”이라며 “중소기업계 스스로가 서로의 기술력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미국 벤처기업들만 봐도 좋은 기술 만들어 내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중소기업끼리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서로의 기술을 존중하자는 의미입니다.”

# 사람과 기술의 조화 ‘진단전문가 +초음파 수신기’로 해결
2009년 1월 법인 설립된 인디스디앤아이는 실제로 전력산업계 내 혁신적이라 불릴만한 기술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인디스디앤아이는 배전 가공 전선로의 이상설비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람과 기술의 조합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원리가 과히 재미나다.

‘진단 전문가(Detector)들이 초음파 수신기를 들고 30km의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고장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자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진단전문가의 육성과 초음파 장비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허 대표는 진단서비스의 특징을 두고 “400시간 이상의 진단경험을 보유한 전문 진단가가 포터블(Portable)하게 초음파 장비를 들고 애자류, 전선, 변압기, 컷아웃스위치(COS), 리클로저(Recloser) 등의 전주 설비들을 스캐닝(Scanning)해 불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 서비스는 점검비용이 1건당 2,203원으로 매우 경제적인데 전선 1본당 약 13만원이 드는 기존 활선점검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초음파 수신기

이 클럽에는 진단가 4명이 가입돼 있으며, 이 클럽 멤버들에게는 회사 측의 상패 수여와 별도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등 꾸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었다.

허 사장은 “우리 진단 전문가의 진단능력이 커지는 만큼 서비스 수준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디스디앤아이가 개발한 초음파 수신기 INSPECTOR 101은 ‘삐-’하는 이상소리를 내며 고장을 감지한다. 초음파는 본래 방향성과 직진성이 있어 외부 노이즈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과 검출 거리가 짧다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인디스디앤아이는 기존 초음파가 가진 이러한 단점을 극복키 위해 연구개발전문 기술센터를 설립해 10~15m 정도의 초음파 검출거리를 40.09m까지 늘리며 기술 특화에 성공했다.

#찾아낸 고장을 재활용한다?
인디스디앤아이의 진단가들은 이 초음파 장비를 들고 전국 각지에 소리 나는 전주를 찾아 나선다.

전주 근처에서 소리가 날 경우, 엔지니어들은 차에서 내려 실제 가공선로의 고장유무를 확인해 본다. 만약 고장으로 판명나면 엔지니어들은 즉각 한전 사업소에 연락을 취하고, 위급한 고장의 경우 한전직원은 곧바로 출동해 해당 전선로에 조치를 취한다.

이렇게 인디스디앤아이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찾아낸 고장건수는 무려 36,812건에 이른다. 적출된 애자를 바탕으로 진행된 전력연구원과 애자시험연구소의 성능시험결과에 따르면 초음파 수신기의 배전설비 고장 적출 성공률은 86.55%에 다다른다. 이 같은 설비의 고장 여부 판단은 상태판정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인디스디앤아이는 지난해 9월 지식경제부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고장만 많이 찾는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실제로 고장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데이터를 확보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웹페이지와 스마트폰 웹을 통해 고객 분들이 언제 어느 때라도 고장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디스디앤아이는 진단이력관리를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하고,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재별, 지역별로 이상 주파수 파형의 상관관계를 찾고, 향후  고장요인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기 위함이다.

▲ 허인용 사장

“내가 사업하는 목적은 좋은 기술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회사를 키우면서 나라에 보탬 되는 것이다. 기업을 하다보면 이런 국가적 사명감이 생길 때가 있다. 내 좌우명이 ‘쪽팔리지 말자’다. 쪽팔리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는 데, 노력은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압축될 수 있다. 우리 회사를 전력설비에 관련된 예방진단 전문회사로 키워내는 동시에 국가 전기 안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쪽팔리지 않게’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