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이 깔끔했다. 건설현장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깨끗했다. 그 흔한 비산먼지 하나 보이지 않았다. 예천양수건설처 건물외관도 나무재질로 마감한 조립식 건물로 보기에도 시원해 보였다.

“깨끗할수록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건축공학이라는 전공을 살렸죠. 보기와는 달리 기존 공법과 비교해도 공사비가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이 깔금하고 공사현장이 깨끗하다는 말에 최종명 처장이 답변한다. 그는 우선 깨끗해야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무실 내부는 더욱 달랐다. 공간배치가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일하기 편할 것 같았다.

그런 연유일까? 한국남동발전 예천양수건설처는 지난달 7일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무재해 2배 목표인증서를 받았다. 2004년 1월 2일 무재해 운동개시 이후 올해 8월 18일까지 960일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예천양수건설처는 지하발전소 건설을 위한 터널 작업과 하부댐 건설을 위한 기초 작업에 한창이다. 진입터널과 케이블이 깔릴 모선터널, 그리고 방수터널과 수평수압 터널의 굴착이 완료됐다.

단일용량으로는 국내 최대인 40만㎾급의 2기가 들어설 지하발전소 공동은 현재 한창 굴착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공정률은 59%. 지하발전소 터널 입구 왼쪽 상부에는 지하로 공기를 강제로 불어주는 환풍기가 ‘위이잉’ 소리를 내며 작동하고 있었다.

입구 맞은편 방향으로 길 하나를 건너면 콘크리트 생산설비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댐과 터널 축조에 쓰이는 콘크리트를 전량 생산해 낸다. 시간당 90루베의 콘크리트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콘크리트 생산시설에서 정면으로 하부댐이 위치한다. 하부댐은 콘크리트 표면 차수벽형 석괴댐으로 높이 63m에 길이 535m로 총 896만톤의 물을 저수할 수 있다. 하부댐은 26일 정초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조작업에 들어간다.

4륜구동 지프를 타고 지하발전소 공동 작업현장으로 향했다. 길이 734m의 터널을 지나는데 채 4분이 걸리지 않았다. 지하발전소는 지상으로부터 54m의 깊이에 자리를 잡았다.
폭 25.8m, 최고 높이 54.5m, 길이 129m의 지하발전소 현장에서는 폭약으로 발파된 암반을 로우더를 이용해 덤프트럭에 싣는 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작은 소리도 마치 천둥이 치는 것처럼 크게 들렸다. 옅은 분진이 일고 터널 바닥에 뿌린 용수 때문인지 후레쉬를 터트리자 눈에 보이지 않던 뿌연 수증기가 카메라에 잡혔다.

한쪽 벽면에서는 자재운반 등을 목적으로 가설 크레인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용접을 위해 가설 크레인에 올라간 작업인부의 모습에 눈이 가물거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깊이 16m 정도로 락볼트를 벽면에 박기 위해 천공작업이 한창이다. 그래야만 암반으로 된 터널의 벽면이 움직이는 것을 보강할 수 있다고 한다.

“주간 60명, 야간 60명 등 120여명이 10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죠. 낙반 등의 안전 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 공사 투입 전에 안전관련 업무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대림산업 강대철 공사부장이 설명한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안전조회를 실시하고 팀별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툴박스미팅을 갖는다. 그리고 주야간 공사 책임자 등이 조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바로 이러한 노력이 최근 대림산업이 70만 안전인시를 달성한 배경이다.

2004년 11월 공사착공에 들어간 예천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80만㎾급(40만㎾급 2기)으로  1호기는 2011년 9월, 2호기는 12월 각각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