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택 한수원 발전본부장이 14일 지식경제부 기자실에서 고리원전 1호기의 정지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 가동중단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례적으로 관련 자료를 내고 발전정지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박현택 발전본부장은 지식경제부 기자실을 찾아 직접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한수원은 13일 관련 자료를 내고 “단순 기기 고장에 따른 정상적인 원자로 자동 정지로서, 정지 직후 발전소는 비안전모선 ‘B' 계열에 의한 전원공급이 가능했으며, 현재 안전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1호기는 4월 12일 오후 8시 46 분경 발전소 소내 부하 공급용 차단기(비안전모선 ‘A‘ 계열)의 손상에 따른 보호신호 동작으로 터빈, 발전기 및 원자로가 자동정지 됐다.

한수원은 차단기는 내부 연결단자의 접촉저항 증가에 따른 과열로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13일과 14일 이틀  안 차단기 제어케이블과 소손된 계측기 등을 교체한 후 차단기 성능시험을 거쳐 15일 오후 6기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택 한수원 발전본부장은 14일 오전 지식경제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12일 고리 원전 1호기의 고장정지는 전원 차단기의 내부 연결단자 과열에 의한 손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전원 차단기 내부에 과전류가 흘러 타버리는 바람에 고리 원전 1호기가 정지한 것”이라며 “오래됐기 때문이 아니라 차단기 자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 본부장은 고리 1호기 증기 배출과 관련해 “국내 원자력 발전소는 출력 100%로 정상운전하는 중에 자동으로 정지되면 원자로의 열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대기로 증기를 방출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이번에 나온 증기는 발전소를 안전하게 정지시키기 위해 대기로 방출한 것으로 방사성 물질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원전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총 4단계의 전원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먼저 1단계로는 자체 발전기. 그 다음은 발전소 밖의 전원이며, 이것 역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3단계로 비상디젤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한다.

마지막 4번째 단계는 대체교류디젤발전기를 가동해 전원을 공급하게 된다. 한편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대비책으로 4단계의 전원 공급 대책에 추가로 1단계를 더 보강해 총 5단계의 전원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으로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