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완 진우시스템 사장

“개근상 같은 거다. 개근상은 학교 성실하게 잘 나가는 학생에게 주는 상 아닌가. 산업포장도 마찬가지다. 이번 포장 수훈으로 전기산업 계 내의 기술 발전을 위해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우직하게 일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고재완 (주)진우시스템 사장은 8일 개최된 ‘제 46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전력경제는 그보다 전인 6일 오후, 진우시스템 본사에서 고재완 사장을 만나 이번 산업포장 수훈 소감과 그가 평생을 두고 쌓아온 기술 공적사항들을 살폈다.

그는 포장 수훈의 배경에 대해 “형광등 배선용 기구인 라이트웨이(LITE-WAY)로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기술기준’을 제정시키고, ‘표준품셈평가’에 적용시키는 등 제품으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점에서 업계 내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웨이는 저압옥내 배선회로를 일체화 시킨 형광등 기구로, 옥내 연접 설치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은 전기설비기술기준 판단기준 제 187조 5항인 금속덕트 공사 기준에 2009년 2월 신설 반영되기도 했다.

 “이 기준을 만들면서 국제규격을 많이 참고했다. 국내에서 자기가 만든 제품으로 전기설비기술기준을 새로이 제정하고, 판단기준에 반영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이트웨이는 전력신기술 제34호의 제품으로, 특허ㆍ실용신안ㆍ디자인특허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편 그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U.T.Pole로 비철계통 전선 덕트 소재 변화에도 기여, 실내공사용 덕트의 성형가공성을 올리면서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시켰다.

U.T.Pole(Uni-Terminal의 약자)은 전선배관ㆍ멀티박스ㆍ분전함을 일체화시킨 전선 내장용  덕트다.

U.T.Pole은 실내전기공사 시, 전기ㆍ통신선의 배선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콘센트ㆍ스위치 등의 배선기구가 결합돼 있어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 U.T.Pole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성형 가공이 쉽고, 필요 시 증설 및 연장이 가능한 유연성을 지녔다는 특장점이 있다. U.T.Pole은 고온의 노내에서 분체도료를 뿌려 도장하는 방식으로 無광택의 고급화를 꾀한다.

고 사장에 따르면 U.T.Pole은 전국구 브랜드다. 우리나라에서 실내 전기공사 하는 사람들치고 U.T.Pole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고 사장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생각만 하고, 말로 하는 건 누구다 다 할 수 있다. 생각에는 제한이 없지 않나. 그러나 그 생각의 실행은 힘든 일이다. 나는 전기설비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기준 제정에 참여하는 등 행동으로 옮기면서, 전기산업계 내에 보탬 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는 경영인으로서 신기술 창조, 생산성 유발, 일자리 창출까지를 아울러 기술 분야 경제순환에 기여한다는 사실에도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무인도에서는 아무리 좋은 환경이 갖춰져도 사람이 홀로 오래 살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은 공동체적인 발전을 추구하면서 나 아닌 타인을 받아들이는 인간성을 지녀야 한다. 기업하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인간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전기기술의 품질향상’, ‘전기기술의 품격향상’, ‘전기공사의 품격향상’이란 슬로건과 함께 전기안전을 추구하며,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