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대학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 이틀이었다.

내가 목적도 없이 비전도 없이 고교생활 대학생활을 보내는 동안, 각고의 노력을 했던 선후배 동년배들이 지금은 세계적인 인물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았으니 말이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tech + 2010 Innovate Korea’에 참석한 후 다양한 연사와 그들의 발표자료를 보고 느낀 소회이다.

2년 전 인터넷강의를 통해 ‘소중한 것 먼저 하기’와 ‘몰입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소중한 것을 먼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을 하게 되면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정신강화훈련기법과 사례들을 망라한 그런 교육이었다.

고교시절 대학시절 그런 기법을 일찍 터득했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앞서 나갔으리라는 생각과 후회가 동시에 교차한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 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부터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값지게 사용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지난 날의 게으름을 상쇄시키는 자기합리화를 되뇌이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소중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긴급성으로 인해 일을 해야 할 때가 너무 많다. 그럴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전문적이고 생산적이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몰입을 하고 싶은 데 고교졸업생 정도가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빼앗겨야 하는 경우에는 나 자신은 물론 직장에도 마이너스가 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는 보고서를 통해서나 회의석상에서 연구와 시험인증분야 못지않게 행정의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는 행정의 전문화가 연구와 시험인증 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행정이 전문화되면 연구원과 기술원들이 그 만큼 행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행정 없는 연구, 행정 없는 시험인증은 생각할 수 없다.

‘tech + 2010 Innovate Korea’에서 발표된 Eco, Art, Edge, Touch 그리고 Insight 등 다양한 장르가 과학기술과 융합 접목되면서 그 화려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말이다.

현대 인생의 일상사는 모든 것이 과학기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모든 일련의 행위들이 과학기술과 연계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고교시절 대학시절에 좀 더 일찍 깨달았었더라면, 과학기술을 통해 나 자신이 더욱 더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았을 텐데 하는 자조적인 푸념도 해본다.

하지만 후회만 한들 어떻게 하겠는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람있는 일에 시간과 정력을 투입하는 길 이외에 없는데 말이다.

 “내가 만일 너처럼 젊다면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은데” 고인이 되신 선친께서 나에게 하신 똑 같은 말씀을 나의 두 딸과 사위들에게 하고 있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후회는 언제하든지 늦다고 하지 않던가. 후회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후회하는 빈도를 줄이고 후회하는 사안의 경중을 세심하게 파악해 나가는 것이 오늘의 내가 할 일이 아니던가.

 ‘제 2의 인생을 알차고 보람 있게 맞이할 수 있다면 지난날에 대한 후회는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고자 굳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