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용접시스템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지난 40여 년간 사용해온 아날로그 용접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용접 방식을 선박 건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 통신방식과 제어회로를 활용해 생산성과 용접 품질을 대폭 높인 것으로, 용접기, 송급기, 캐리지, 케이블 등 모두를 디지털 시스템화 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작업자가 용접 장비의 LCD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용접 전압과 전류량을 확인할 수 있어, 초보 용접사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고 시스템 내 고장 부분도 손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기존에는 용접 케이블의 길이가 길어지면 불안정한 와이어 공급 속도로 정교한 용접이 어려웠으나, 디지털 용접시스템은 케이블 길이와 상관없이 와이어를 안정적으로 보내줘 용접 품질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한영삼 현대중공업 기술개발 부장은 “선박 블록이 점차 대형화되고 품질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어, 디지털 용접 시스템이 회사 경쟁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시스템으로 용접 생산성이 지금보다 20% 가량 향상돼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