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성 강관 전주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한전은 최근 보성파워텍, 제룡산업 등과 내후성 강관전주의 연간 단가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내후성 강관전주는 기존 고강도 테이퍼형 강관전주가 채택한 SKT550 재질이 아닌 ‘내후성강(耐候性鋼)을 재질로 사용한다.

이번에 한전과 내후성 강관전주 4종류(10~16미터)를 공급키로 연간단가 계약을 체결한 황인재 보성파워텍(주) 영업본부장은 “내후성강은 강(鋼)이 대기 중에서 부식(腐蝕)에 저항성을 가지게 만든 금속으로 소량의 구리ㆍ인(燐)ㆍ크롬 등을 강철에 첨가하면 이 원소들이 녹층(層)의 안쪽에 농축돼 밀착성이 높은 녹이 슬어, 보호피막의 역할을 하므로 강철이 부식하기 어렵게 된다”며 “이런 연유로 건축과 교량 등에 널리 쓰이며 온도가 낮은 지방에서는 외관이 아름다운, 푸르스름한 암갈색을 띄게 돼 도장을 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25일 보성파워텍은 내후성 강관전주 10미터ㆍ12미터ㆍ14미터ㆍ16미터 등 4종류 8,000본을 내년 10월 24일까지 한전에 공급키로 하고 연간단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53억원(부가세별도). 아울러, 제룡산업도 16미터와 20미터 내후성 강관전주 350본을 공급키로 하고 약 12억원(부가세별도)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황인재 보성파워텍 영업본부장은 “내후성 강관전주는 기존 강관전주와 달리 표면만 부식이 되고, 더 이상 부식이 없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무엇보다 설계하중이 높아 고강도가 요구되는 현장에서 앞으로 많이 쓰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또 “기존 강관전주보다 가볍고, 조립식으로 운반이 쉽고, 설치가 간편해 공사시공 또한 더욱 용이해져 시공 효율성이 높을 전망”이라며 “수명과 가격이 저렴해 경제성이 높다”고 말한다.

실제로 내후성 강관전주(14미터 기준)는 기존 콘크리트 전주(1,647㎏)에 비해 무게는 77%를, 기존 강관전주(700㎏)에 비해 34%더 가볍다. 하지만, 수명은 기존 콘크리트의 20~30년 보다도 3~4배 더 높은 65년~80년의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암갈색 또는 진녹색의 착색이 가능해 미관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강도가 우수해 전주 경간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설계하중 역시 우수하다. 내후성 강관전주는 설계하중 2,000㎏까지 개발을 완료했고, 외부충격으로부터 도괴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전주의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황인재 보성파워텍 영업본부장은 “기존에 전주 붕괴 및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강관전주는 소성이 변형된 후에도 내 하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태풍 및 지진 발생시에도 저항력이 매우 우수하고, 각종 공가설비가 추가되더라도 전주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또 “기존 콘크리트 전주와 달리 100% 재활용이 가능해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 2002년 고강도 테이퍼형 강관전주 연구개발을 추진, 이듬해 포스코가 이 강관전주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한전은 고강도 테이퍼형 강관전주에서 내후성강 강관전주로 제작도면을 변경했으며, 지난 2007년 1월 내후성 강관전주 본격사용을 알린 바 있고, 2007년 3월 내후성 강관전주의 도면을 승인한 바 있다.

2002년부터 강관전주 개발에 참여한 보성파워텍은 지난 2008년 3월 내후성 강관전주의 전 규격의 개발시험을 완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