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 인력양성은?=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최근 정부과천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전 인력양성 대책방안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국내 원전 건설ㆍ운영, UAE 원전, 추가 수출(매년 2기 가정) 등으로 2020년까지 총 2만3,900명의 원전 전문인력의 신규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원전 전문인력 규모가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원자력발전 인력수급 전망과 양성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10년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해 보면, 터키 원전 수주가 임박한 듯하다. 문제는 건설자금을 누가, 얼마나 더 부담할 것이냐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신규원전 수주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국회를 중심으로 번져 나오고 있다. 자금조달, 안전, 인력수급 등을 전방위적으로 종합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그것이다.

정부는 최근 원자력발전 인력수급 전망과 양성대책을 발표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인력수급 전망을 보면, 2020년까지 매년 2기를 수출한다고 가정할 때 약 2만4,000여명에 달하는 신규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원전 전문인력 규모가 현재의 2배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하지만, 현재 6,500여명에 달한 시공 분야의 단순 노무인력은 이 전망에서 빠져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된 원전인력 수급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단기 인력수요에 대응해 바로 활용 가능한 전문인력의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세계 원전산업 선도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고급전문인력 양성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돕기 위해 제도적 기반 등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만4천명 어떻게 확보하나?=정부가 이날 확정한 원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세부 대책을 살펴보자. 우선 가장 빠른 현장전문 인력확보 방안이다. 정부는 원전 인턴쉽 실시, 원전 특성화대학교 육성, 원전 마이스터고 운영, 폴리텍학과 개편, 퇴직인력 활용 등으로 전문인력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고급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원자력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 육성해 원전 수출 지원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인력양성을 위한 기반 확충을 위해 인력수급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원자력학과의 추가 신설 유도하는 한편, 원자력의 날을 지정 추진하고, 원전 공기업의 인력을 先채용하고 나중에 정원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신규인력 수요의 50% 정도인 1만1,900명을 양성하고, 나머지 50%의 인력은 기존 대학교 등을 졸업한 인력을 공채, 현장 직업교육을 통해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유망 대상국의 해외 인력 교육을 통해 한국형 원전의 해외 진출 촉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에 확정된 ‘원자력발전 인력수급 전망과 양성대책’을 통해 국내 원전 비중 확대와 UAE 원전 수주 등에 필요한 원전 전문인력 확보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인력 얼마나 있나?=원자력산업회의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원전 전문인력은 총 2만1,460명에 이른다. 원자력 발전 전문회사인 한수원에 30.9%(6,621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인력은 한전KPS 등 유지보수 분야19.9%(4,265명), 두산중공업 등 기자재 제작사 14.6%(3,143명), 현대건설 등 시공분야 12.9%(2,768명), 한전기술 7.5%(1,608명), 원자력연료 3.1%(669명) 등 원자력 관련 기업에 58.1%가 종사하고 있다. 나머지 11.1%(2,836명)는 연구개발 및 안전규제 부문에 종사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원전 분야의 유지보수를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전KPS의 원전 전문인력은 1,700명 수준이고 더구나 이번 인력 현황에서는 시공분야의 단순 노무인력 6,500명 수준은 제외됐다.

#인력수요 및 공급은?=정부는 국내 원전 건설ㆍ운영, UAE 원전, 추가 원전 수출(매년 2기 가정) 등으로 2020년까지 총 2만3,900명의 신규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국내 인력의 경우, 2015년까지 총 5,900명, 2020년에는 총 9,700명의 신규 인력수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외로 눈을 돌리면, 우선 UAE 원전사업에 소요될 인력은 2015년까지 총 2,600명이 소요돼지만, 2020년에는 2,000명의 신규 인력수요가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매년 2기 정도를 신규 수주한다고 가정하면, 2020년까지 총 1만2,10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기계ㆍ설계 등 원전 유관전공자가 매년 8만명 내외 배출돼 양적 공급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전공자는 국내 원전과 UAE 원전에 필요한 인력은 공급 가능하지만, 원전 추가 수주시에는 수급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분야 역시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학 등에서 배출된 인력은 현장에 바로 투입하기 어렵다. 또 원자력공기업 및 대기업 등은 자체 교육기관을 활용, 신규 인력을 교육 중이지만 중소기업 등은 자체 인력교육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정부는 우선, 2012년까지 원전 신규 인력 수요가 4,6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바로 활용 가능한 전문인력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 원전산업 선도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고급전문인력 양성기반을 구축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인력양성을 위해 제도적 기반 등을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장 전문인력 양성은=정부는 우선, 국내 원전 건설ㆍ운영 및 UAE 원전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현장 전문인력의 공급역량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급한 인력은 인턴쉽 등으로 최대한 확보하고, 원전 특성화 대학 등을 통해 2014년 이후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한수원 등 원자력 공기업에서 2015년까지 이공계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를 대상으로 총 2,215명의 인턴을 선발, 6개월간의 현장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배출된 인력은 예비 인력 Pool로 활용하고, 원전 공기업 신규 채용시 최대한(70% 내외)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또 올해안에 원전 특성화 대학교(대학원 포함) 2개를 선정하고, 2011년 이후 단계적 총 1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원전 전문 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에너지 마이스터고(수도전기공고)에 원자력 교육과정 신설하고 채용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원전 및 기자재 집적지 인근 폴리텍대학(4개)에 원전 특화 직업교육훈련과정(1～2년)을 신설하여 2012년부터 교육에 착수할 계획이다. 퇴직인력도 적극 활용된다. 이와 관련해 인력 풀을 구축,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설계, 기술개발 분야 등에 바로 재투입할 계획이다.

#고급 R&D 및 수출 인력은=세계 원전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고급 R&D 인력도 양성된다. 어학과 기술력을 겸비한 원전 수출 관련 전문인력 등을 집중 양성하고 수출 유망대상국 인력 양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을 원자력 분야에 별도 배정할 계획이다. 또한 ‘원자력 기초공동연구소’를 확대하고 원자력 분야에 ‘중점 연구소’ 신규 배정할 계획이다.

원전 수출 지원인력 양성도 추진된다. 국제 금융 및 계약 분야 전담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원자력 비즈니스요원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며,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를 활용해 수출유망국의 현장 실무형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대상국 대학 등과 협력해 해외 교육센터를 설치ㆍ운영하고 퇴직인력 등을 활용한 국내 전문가도 파견할 계획이다.

한편, 원전 전문인력이 부족한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청년 및 퇴직 인력의 해외취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원자력 인력양성기관과 연계, 교육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가칭)원전인력양성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중으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형 원전 수출시 필요한 해외 기능인력 Pool(건설, 유지ㆍ보수 등) 구축을 위해 ‘국제기능인력양성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필리핀, 우즈벡 등과의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허가되지 않았던 원전 건설분야에 제3국인 인력투입이 추진되는 것이다.